■ 민병기의 K스트리트

 

영업할때 ‘K-팝 CD’ 선물하고

퍼레이드엔 ‘케데헌 더피’ 등장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겪어 보면 확실히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특히 K-팝과 K-컬처는 미국 사회 주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미국 진출 시 겪게 되는 각종 규제나 보이지 않는 장벽 해소에 언젠가부터 K-팝과 K-컬처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유력 인사의 딸이 좋아하는 보이그룹의 친필 사인 CD를 구해 건넸고 그 덕을 적지 않게 본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 아이돌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고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미국 내에서 보다 쉽게 유통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한국 대중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며 자연스레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커지고 주류 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 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성공은 극적이면서도 상징적이다. 버지니아에 사는 한 교민은 “BTS나 ‘기생충’만 해도 엄청나지만 이들이 취향의 영역에 있었다면 케데헌은 미국인 생활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며 “아이들에게 케데헌의 ‘골든’은 67(식스세븐·미국 유·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밈으로 의미 없는 숫자인 six와 seven을 연달아 외침)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27일 뉴욕에서 열린 메이시스 퍼레이드를 관람했던 이모 씨는 “아들이 케데헌 팬이라 이번에 더피(케데헌에 나온 호랑이 캐릭터)가 나온다길래 엄청 기대하면서도 분위기가 어떨까 궁금했는데, 더피가 멀리 모습을 보였을 때 근처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성이 터져 나왔다”며 “이 정도 함성이 나온 캐릭터는 미키마우스나 미국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블루이 정도 말고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케데헌은 지난 9월 넷플릭스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는데, 케데헌에 1위를 내준 작품은 한국이 제작한 ‘오징어게임’이었다.

한국에서 시작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초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미국의 4대 대중문화 상 중 아카데미상(기생충), 에미상(오징어게임)에 이은 쾌거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