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 공공급식통합플랫폼, 학교·복지시설 등 확장

 

식재료 입찰·전자조달 시스템

농축수산물 ‘표준 코드’ 도입

원산지·지역소비현황 확인 등

급식 안정성·관리 투명성 높여

 

사용기관 4년만에 3851곳 늘어

내년까지 장병급식 거래도 도입

지난 10월 20∼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전력지원체계 전시회’(DUPEX KOREA 2025)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공급식통합플랫폼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지난 10월 20∼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전력지원체계 전시회’(DUPEX KOREA 2025)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공급식통합플랫폼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 안전한 먹거리로 조리되고 있나요?”

학교나 유치원 등 각급 학생들의 도시락 걱정이 사라진 시대, 학부모들은 도시락 반찬 걱정을 덜었지만 자녀들이 섭취하는 급식의 품질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직접 챙겨주지는 못해도 자녀들이 언제 어디서나 ‘맛 좋고 영양 많은 식사’를 했으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각종 급식에서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안전한 먹거리를 각 급식시설에 조달하는 공공급식통합플랫폼 ‘eaT’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eaT은 지난 2010년 8월 학교급식 식재료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처음 개시됐고 2011년 무상급식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그 이전까지 대부분의 학교는 전자조달을 사용하지 않고, 인근 급식업체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았다.

aT 관계자는 “eaT 도입이 가속화된 것은 급식 계약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며 “식재료의 계약 과정을 전자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식재료 구매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eaT을 통해 인근 학교들이 공동으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 조달 가격도 낮아지고, 급식 구매 관련 업무의 전자화로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더해졌다.

이처럼 전자조달이 정착되면서 거래의 투명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입찰률을 높이기 위한 위장 업체 등록이나 타 업체 명의로 응찰하는 ‘부정 입찰’ 사례도 생겨났다. 이에 aT는 업체의 가입 시 서면 심사에 더해 현장 심사를 시행하고 불시 점검을 통해 부정 입찰 업체를 적발한 것에 더해 식품 안전기관 및 수사 기관과 협력해 부정 입찰을 막기도 했다.

부정 입찰 문제가 해결되자 ‘안전한 먹거리’라는 건전한 경쟁이 본격화했다. 각 지역에서 급식에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 농가로부터 직접 농산물을 공급받고 이를 전처리 및 가공해 학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식재료 명칭과 단위가 다르고 원산지나 통합적 이력 관리도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2021∼2022년 표준 식재료 코드를 기반으로 기존의 입찰 기능과 급식지원센터 기능을 통합한 현재의 eaT을 개발했다. aT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지역별 식재료 소비 현황, 원산지 및 이력 관리가 가능해졌고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도 높아졌다”며 “다양한 공공급식 기관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eaT 구축 이후에는 학교 외 어린이집, 유치원, 복지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거래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21년 eaT을 통해 거래한 수요기관과 공급업체는 2만3650개였지만 △2022년 2만4639개 △2023년 2만5817개 △2024년 2만6778개 △2025년(12월 12일 기준) 2만7501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eaT 거래실적도 2021년 2조8109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지난 12일까지 3조9626억 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4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연간 9조8000억 원 규모의 공공급식 시장에서 eaT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표 급식 식재료 전문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국방부도 군 급식 분야 거래 확대를 위해 2026년 말까지 구축할 예정인 장병급식전자조달체계와 eaT을 연계해 식재료 공급업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식재료 주문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안전한 먹거리의 공정한 조달이라는 효과뿐만 아니라 통합플랫폼의 활성화는 친환경 농산물 공급과 로컬푸드 소비 등을 확대해 소나무 약 2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수준(2만5167tonCO2eq)의 연간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거두고 있어 향후 공공급식의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저탄소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문표 aT 사장도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공공급식의 지역 식재료 공급 확대를 ‘친환경·저탄소 전환’을 이루는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aT 관계자는 “지난 11월 ‘eaT 4조 시대, 급식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논의된 ‘급속한 인구구조 및 기후 변화를 고려한 급식 정책’을 기반으로 eaT을 지역 농산물 활용 확대, 식품 안전성 강화, 기후 위기 시대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의 채널로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