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태곳적부터 이어져 왔다. 이 오랜 꿈을 현실로 바꾼 주역은 바로 라이트 형제, 형 윌버 라이트(1867∼1912)와 동생 오빌 라이트(1871∼1948)였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해안. 이곳에서 라이트 형제는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사진)에 성공하며 세계 항공사에 한 획을 그었다. ‘플라이어(Flyer)’호로 명명된 비행기는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광목을 씌운 뒤 위·아래 날개를 버팀줄로 연결한 구조였으며, 81㎏의 가솔린 엔진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었다. 여기에 날개, 승강키, 방향키를 통해 조종이 가능하도록 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구조였다. 역사적 순간의 비행은 동생 오빌이 맡았다. 12초 동안 36m를 날아오른 이 짧은 비행은, 인간이 공포의 영역이라 여겼던 하늘을 정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처음 고안한’ 사람일까? 서양에서 최초로 비행체를 설계한 사람은 놀랍게도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다. 그가 구상한 헬리콥터와 비행기, 낙하산의 설계는 오늘날 항공기의 원형이 되는 개념을 담고 있다. 다빈치는 인간의 비행에 대해 처음으로 체계적인 연구와 실험을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새를 ‘자연이 만든 완벽한 비행기’라고 생각하며 비행의 원리와 생리적 구조를 철저히 탐구했다. 그 연구 결과는 ‘새들의 비행에 관하여’(1505)라는 자료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18쪽 분량의 이 자료는 당대 과학 수준을 넘어서는 통찰로 가득하며, 항공기 역사상 첫 과학적 비행 연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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