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6일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오세용)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 전 대표가)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 그런 사실이 있다고 해서 그걸 특검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에서 피고인에게 망신주기식 수사를 많이 했는데 그 정도로 수사에 협조했다는 취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이후에도 투자를 함께했다. 2011년 이 전 대표는 김 여사로부터 15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함께 투자했고 3억 원 상당의 수익금을 내 이를 김 여사에게 수표 형태로 전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시 위법성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은행 거래내역을 봤을 때 이자가 지급된 사실만 나오기 때문에, 단순한 차용금이 아니고 투자였고 거래관계가 있어 별도로 수익금을 수표로 뽑아서 준 적도 있다고 말씀드리며 성실히 수사에 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 특검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에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839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이 사건은 피고인이 대통령, 영부인, 법조인 등 인맥을 통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현금을 받은 사건”이라며 “형사사법 절차 공정성·무결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 중대범죄”라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최후변론에서 특검 수사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며 공소기각을 요구했다. 변호인은 “특검은 법률에서 정한 범위를 벗어나 수사하고 준비기간 중 수사금지 원칙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 씨의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8월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