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화 밀반출 관련 전수 개장검사와 관련한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공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화 밀반출 관련 전수 개장검사와 관련한 기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최근 ‘책갈피 달러’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전수 개장검색은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운영상 시간이 지연되는 등 무리가 크고 유해물품이 아닌 책을 의혹도 없이 전부 검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16일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책에 100달러 지폐를 끼워 넣었을 때 검색이 안 되는 부분을 전수조사하는 건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례도 없고 공항 운영에 있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 관련 검색은)관세청 업무가 확실하다”면서도 “전체 개장은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학생들 같은 경우 책을 수십 권씩 갖고 나갈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전부 검색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출·입국 서비스 표준 시간으로 입국 45분, 출국 60분을 권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출·입국 서비스 목표 시간을 최소 45분 정도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 중 보안 검색에 필요한 시간은 10분 정도다. 김창규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저번 추석 성수기 때 실제 재보니 9분 32초 정도가 걸렸다”며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수작업 통해 확인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보안검색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국토교통부, 관세청,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보안당국이 모여 관련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업무보고 중 이재명 대통령은 불법 외화 밀반출 가능성과 관련해 책 전수 검색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이 “(인천공항은)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며 업무 범위에 관해 선을 긋자 이 대통령은 “책은 당연히 검색해서 뒤져봐야지 그걸 다 통과시키느냐”며 현황과 대응 방안을 별도 보고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며 거론되는 조기 사퇴 가능성에 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권에서 거취에 대해 압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임기가 정해져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없다”고도 답했다.

구혁 기자
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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