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에 대한 유죄 판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격려했다. 홍콩 법원의 판결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서방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업무보고차 베이징을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만나 “지난 1년간 홍콩을 이끌며 국가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제8대 입법회 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실현해 홍콩이 안정에서 번영으로 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港人治港), 고도의 자치(高度自治) 방침을 확고히 관철하고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소 160명의 사망자를 낸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와 관련해 “사망자와 근무 중 숨진 소방관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매체들은 전했다. 이 발언은 신화통신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리 장관은 시 주석에게 지미 라이에 대한 판결 내용도 거론했다. 이에 시 주석은 “국가 안보를 계속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홍콩 정부를 격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미 라이에 대한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 유죄 판결이 홍콩의 민주주의 및 언론 자유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중국은 특히 지미 라이 유죄 판결에 비판적 입장 서방 국가들에 날을 세우고 있다.
존 리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외국 언론이 지미 라이 사건을 잘못 보도하고 있다”며 “외신이 지미 라이의 행동을 미화하며 범죄적, 전복적 행위를 흐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특별행정구 주재 대표부는 지미 라이에게 유죄를 판결한 홍콩 법원의 결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사설을 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별도의 서한을 보내 “가짜 사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표부 등도 지미 라이 사건에 “부당한” 발언을 한 각국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홍콩의 친중 진영 대표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DAB) 소속 의원 수십 명은 이날 홍콩 및 마카오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찾아 지미 라이 사건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간섭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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