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통일교 유착 의혹 확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된 뒤에도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에 앞장선 정황이 확인됐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통일교 주최 행사에서 “문선명 총재를 위해 법도, 시행령도 통과시켰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17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임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3월 ‘세계평화도로재단’(현 세계피스로드재단)이 발간한 ‘지성 100인 한·일 해저터널을 말하다’에 등장했다. 임 전 의원은 이 책에 실린 두 장 분량의 글에서 “세계평화도로재단이 추진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지구촌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국가와 국가 간 육로를 연결해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구현하려는 사업”이라며 “남북평화구도에도 유의미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세계평화도로재단은 고 문선명 통일교 초대 총재의 주장을 토대로 해저터널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한 단체로, 재단 대표자도 대부분 통일교 인사들이 맡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의원은 이 밖에도 현역 의원 시절 여러 공식 석상에서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 필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임 전 의원은 같은 해 12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세계평화터널재단과 함께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2018년엔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과 전·현직 의원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문화일보는 임 전 의원 측에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찬사를 바치는 행사인 ‘효정 증거’에 직접 참석해 10여 분간 ‘간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6월 30일 유튜브에 게시된 한 영상에는 김 전 의원이 ‘효정 증거’ 행사에서 간증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에서 김 전 의원은 “문선명 총재를 위해 법도, 시행령도 통과시켰다”며 “하나님이 저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얘기하라고 하면 ‘한 총재가 오래오래 사셔서 세계평화가 반드시 올 수 있도록 건강을 충분히 주십시오’라고 소원을 빌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전 의원은 수년간 통일교 유관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사를 보내는 등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운 기자, 이은주 기자, 노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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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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