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진안역사박물관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이 전시된 유물을 바라보는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80일간 진행된 ‘국보 순회전’을 통해 중요 유물이 15만여명의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국보가 각 지역을 여행한 거리만 3600km에 달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국 8개 공립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보순회전이 지난 7일 마무리됐다. 순회전은 신라 금귀걸이(국보), 백제 산수풍경무늬 벽돌(보물) 등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을 포함한 4종 전시로 구성됐다. ‘백제 명품 문양전’, ‘신라 장신구의 황금빛 매혹’,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푸른 빛에 담긴 품위와 권위, 왕실 청화백자’ 등이다.
이번 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기획하고, 국립경주·광주·전주·대구·부여·진주·춘천·익산박물관 등 전국 8개 소속 국립박물관이 지역 공립박물관과 협력해 진행됐다. 올해 8곳에서 열린 전시에는 총 14만814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 총 진행 기간인 180일 동안 유물들이 각 지역을 이동한 총 거리는 약 3600km에 이른다. 전시는 국보·보물 등 지정 문화유산 전시가 수도권에 쏠린 상황에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내년에는 상·하반기에 각 3곳씩 총 6곳의 지역 박물관에서 순회전을 선보인다. 상반기에는 경남 의령, 전남 영암, 충북 진천에서 국보를 만날 수 있다. 2026년에는 농경문 청동기, 금령총 금관, 백자 달항아리, 백제 문양전, 청화백자 등 관람객 호응이 높았던 핵심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될 예정이다.
의령 의병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인 12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청자 상감모란문 항아리’를 포함한 다채로운 상감 청자가 한 데 모인다. 영암 도기박물관에서는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인 무늬 벽돌(문양전·文樣塼)을, 진천종박물관에서는 푸른빛이 돋보이는 청화백자의 매력을 소개한다.
하반기에는 전북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박물관, 경북 청도박물관,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각기 다른 유물 이야기로 관람객을 찾는다. 고창에서는 청동기 시대 생활상이 생생하게 담긴 보물 ‘농경문 청동기’를, 청도와 성주에서는 신라 금관과 백자를 전시로 풀어낸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지역 박물관의 성장을 돕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포용적 상생 모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