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한학자 최측근 소환
정, 교단 인사·행정·재정 총괄
한학자 보좌 ‘핵심 문고리권력’
정치권 금품전달 등 조사 받아
警, 천정궁서 추가자료 확보 시도
금고지기 비서도 밤샘조사 마쳐
침묵 일관 정원주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경찰의 소환통보를 받으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됐거나 연루를 의심받는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찰은 1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출신으로 교단 내 ‘진짜 실세’로 꼽히는 정원주 씨를 소환했고, 통일교 본부 격인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 수사관들을 보내 추가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전날에는 한 총재의 개인금고를 관리했던 통일교 관계자가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금품을 건넨 정치권 인사로 전 의원과 함께 지목한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정 씨는 이날 오전 9시 43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 출석해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코트에 운동화 차림으로 청사에 들어선 정 씨는 ‘한 총재 지시로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나’ ‘전 의원 등과 접촉 사실이 있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정 씨는 지난 2015년 한 총재에게 발탁된 이후, 통일교 교단의 인사·행정·재정을 총괄한 ‘실세’로 분류된다.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정치권 금품로비 정황을 진술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한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통일교 내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도 꼽힌다. 경찰은 이날 정 씨를 상대로 전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의 현금과 명품 시계를 전달한 정황, 통일교 내부 지시·결제 과정 등을 포함한 로비 정황을 캐묻는 중이다. 정 씨는 현재 한 총재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김건희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 등을 청탁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20대 대선 전 통일교 자금으로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총 2억1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 등으로 한 총재와 정 씨를 기소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총재를 접견 조사했다. 한 총재는 자신의 금품로비 의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날 한 총재의 개인금고 관리를 했던 통일교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총재의 금고 및 현금 관리 전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과정에서 통일교의 ‘2019년 국회의원 후원 명단’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통일교 측이 작성한 후원 명단에는 경찰 수사 대상인 임종성 전 의원·김규환 전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 5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 바른미래당 1명, 민주평화당 1명 등 총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8년 이후 천정궁을 방문한 유력 인사들의 출입 내역과 후원·회계자료를 대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의원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나, 한 총재·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구치소 접견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한 기자, 노민수 기자, 김지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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