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논설위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6월 4주 43%(한국갤럽 조사)로 시작해 7월 3주 46%로 고점을 찍은 뒤 12월 3주엔 6%포인트 떨어진 40%였다. 완만한 우하향의 횡보 추세다.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같은 기간 39∼45%로 비슷하다. 광주·전라 지역만 놓고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갤럽 조사에선 66∼68% 구간에서 큰 변화가 없다. NBS에서는 11월 2주 73%에 달했으나 12월 2주엔 67%로 6%포인트 하락했다. 정청래 대표가 호남발전특위를 출범시킬 정도로 쏟은 정성에 비해 그다지 뜨겁지 않은 반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차기 당권과 내년 지방선거 주도권을 겨냥한 민주당 내 경쟁이 호남에서 불붙었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 광주 전남대에서 당원 특강을 갖고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이자 정권 교체의 발원지”라며 “당원이 주인인 혁신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했다. 1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세 과시다. 취임 이후 6번째 호남 방문이다.

김민석 총리는 이튿날인 20일 전남 무안 김대중강당에서 국정 설명회를 열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자부심을 넘어 탈바꿈할 때가 됐다”고 했다. 4번째 호남행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설명회를 열 계획이지만 호남 집중이 확연하다. “(이재명 정부)‘5년이 너무 짧다’는 분들이 있다”고 ‘연임론’을 거론한 것도 의도적이었을 것이다. 그는 설명회에 앞서 100년 역사의 진도 고성초등학교도 찾았다. 이 지역 출신 박지원 의원이 동행했는데 SNS에 “김 총리의 외증조부가 도우셔서 고성초 설립!”이라고 썼다. 김 총리가 ‘호남의 손자’로 적통임을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벽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 지역 매체는 ‘정치 일정이 맞물릴 때마다 메시지가 선거용으로 소비돼 온 과거의 예를 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최근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모습도 심상치 않다. 존재감 확보 전략이다. 갤럽의 정당 호감도 조사(12월 2주)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민주당에 대해 68%가 호감을 표시했는데, 조국당에 대해서도 45%가 긍정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조국당(3∼4%)을 압도하지만, 언제든지 달리 선택할 여지가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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