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 ‘드림리턴즈’ 사업
도교육청·가족센터 등 업무협약
2022년부터 234명 아동들 대상
생계·교육·의료·주거비 등 지원
지원받은 아동 48% “행복해져”
42%는 “공부시간 많아져 좋아”
위기아동 지원 법안 제정도 앞장
“그동안 우리 집에는 아픈 가족들이 많아서 걱정이 컸는데,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엄마를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집중해주셨고, 선생님이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공감도 해주셔서 멘토 같아요. 저는 기타 칠 때가 오롯이 저를 위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힐링되는 느낌! 이제 조용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어요.”
경남에 살고 있는 한 청소년은 초록우산의 가족돌봄아동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은 뒤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해당 청소년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아동 돌봄시간 감소를 위한 ‘드림리턴즈’ 사업에 신청했다. 어머니는 사기를 당해 이를 해결하고자 야간 아르바이트 등을 해야 해서 집안을 돌볼 여력이 없었고, 주양육자였던 외조모도 치매와 허리디스크 등이 발병해 간병까지 맡아야 했다. 더불어 초등학생인 어린 동생까지 함께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초록우산은 가정방문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원을 했다. 외부지원 사업 신청 및 연계, 정서적 상담 및 수시 안부확인, 정보제공 외에도 학원비 지원을 통한 여가 생활 기회도 제공했다. 이를 통해 하루에 5시간에 이르던 청소년의 돌봄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줄었다.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는 ‘드림리턴즈’ 사업을 통해 도내 가족돌봄아동청소년 17명을 발굴해 돌봄서비스 연계, 자기돌봄비 지원, 문화체험 및 가족나들이, 학원비 및 스터디카페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펼쳤다.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는 앞서 2022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총 23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생계비·교육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는 가족돌봄아동을 찾기 위해 41차례 간담회를 진행하며 96개 유관기관의 담당자 638명을 만나기도 했다. ‘드림리턴즈’ 사업은 이를 토대로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가 지난 7월 경남교육청·경남가족센터·경남사회복지관협회와 가족돌봄아동 사례 발견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작됐다. 협약 내용은 △가족돌봄아동 사례 발견 △자원 및 서비스 연계 △후원자 개발 및 후원금 지원 등이다.
가족돌봄아동지원사업은 아동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올해 지원 아동 181명 중 78명이 참여한 임팩트(사회성과) 측정 조사에 따르면, 31명(40%)은 지원을 통해 가족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다. 33명(42%)은 공부하거나 진로를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고, 38명(48%)은 지원을 통해 더 행복해졌다고 답했다. 44명(56%)은 가족 간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두고 경제적 지원이 단순한 비용 보전을 넘어, 아동이 보호자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 기반을 제공했다고 초록우산은 자체 평가를 내렸다.
실제 한 청소년은 가족돌봄아동지원사업을 받기 전 한부모 가정의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께서 유방암으로 항암치료 중으로 통증과 체력저하로 일상적인 가사와 동생 돌봄을 제가 함께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로 인해 저는 학업과 생활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커서 교통비, 급식비, 생필품들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초록우산에서 지원해준 가족외식비, 스터디카페 이용료, 생필품 구입비는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며 “특히 가족외식지원은 오랜만에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 식사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경남 가족돌봄아동들은 지난해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지원법안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대표 아동 자격으로 참여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가족돌봄아동이 전하는 필름 사진전’에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내년 3월 ‘가족돌봄아동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김미정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 복지사업팀장은 “더 이상 가족돌봄아동에게만 돌봄의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고, 가족돌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돌봄아동 또한 한 명의 아동으로 보호받고, 존중받고,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행복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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