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집중추궁

한학자·윤영호 2차 접견조사도

전재수 혐의 입증 못하면 역풍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통일교 산하 국회의원 지원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전직 회장 송모 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핵심 피의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 대한 2차 접견조사도 벌였다.

통일교 측에서 현금과 고가의 시계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전재수(전 해양수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의 ‘속도전’이 혐의 입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송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 씨는 통일교 산하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을 이끌며 정치권 로비 실무를 총괄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다른 산하단체 IAPP 회장을 맡아 정치권과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찰은 송 씨를 상대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실제로 접촉했는지, 현금과 금품을 전달했는지, 통일교 지도부의 청탁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지난 15~16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영수증 등 물증과 통일교 재정·회계 담당자들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전 의원을 포함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사관을 보내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2차 접견조사를 각각 진행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숙원사업 달성을 위해 전 의원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총재는 이 같은 금품 살포를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를 받는다. 전 의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현금과 고가 시계 역시 출처와 현물이 드러나지 않아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1차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이 받았다는 현금·시계 등 물증을 찾지 못하거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경찰 수사가 ‘맹탕’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많게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여야 정치인 상대 수사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이번 주 내내 통일교 회계·재정 담당자들을 불러 자금 흐름을 추궁하는 한편, 진술이 엇갈리는 통일교 관계자에 대해서는 속속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강한 기자, 노지운 기자, 노민수 기자,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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