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소시효 만료 앞두고

‘정자법 위반’혐의 수사 속도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6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또 통일교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품수수 피의자로 입건된 전재수(전 해양수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 변호인인 이용구 변호사는 전 의원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윤 전 본부장에 대해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집행했다. 경찰은 “신속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치소 내부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을 접견 조사하려 했으나, 윤 전 본부장 측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경찰은 앞으로 윤 전 본부장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서울구치소 내에서 강제 조사하는 형태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금품수수 의혹 핵심 당사자인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날 오전 전 의원의 PC 파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다. 전 의원 변호인인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46분 경찰에 출석해 경찰의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 들어서면서 “(전 의원) 부산 지역 사무실 PC 압수수색 관련 포렌식 조사 참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출석하지 않았으며, 전 의원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경찰이 이미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통일교 측이 2018년쯤 전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 시계 두 점의 판매 내역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한 대면조사에서도 고가 시계와 후원금 전달 사실을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불가리코리아 본사와 까르띠에코리아 본사도 압수수색 했다. 통일교 측이 전 의원에게 현금 2000만 원과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김건희특검에 한 진술과는 달리 “금품을 준 적이 없다”며 입장을 번복한 데다, 전 의원도 지난 19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해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가 시계를 찾지 못하면,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공소시효 7년) 일부가 이달 말로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할 수 없게 된다.

강한 기자, 노민수 기자
강한
노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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