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새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

2025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지탱해왔던 주춧돌이 무너져 내린 해였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은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고 불리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다.

물론 그전에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무너질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돼 왔다. 이와 관련, 경제 분야에서는 1971년 미 달러화의 금태환 중지 발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전쟁’을 통해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극적으로 내려놨다. 미국이 경제적으로 패권국의 지위를 내려놓은 결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다.

새해 경제의 최대 변수는 금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규모의 경제 변동에는 항상 금리의 변동이 있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어떻게 운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목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이 경제계의 이슈로 급부상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환율 변동은 금리 변동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패권국가인 미국의 정책금리보다 높은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 정책금리보다 낮은 게 일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관세협상의 결과로 1년에 200억 달러 정도가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인하 쪽으로 방향이 잡혀 있지만,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상반되는 금리 정책이 엔·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향방도 지켜볼 문제다.

내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서 금리, 환율 등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커졌다.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해동 기자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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