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공천헌금 묵인 의혹
민주, 당내혼란 조기수습 나서
진성준 새 원내대표 첫 출사표
명-청 대리전 양상 흐를 가능성
국힘 “민주당 전체가 수사대상”
전 원내대표와 현 대행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천 거래 묵인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1일 관련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와 함께 특검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30일)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가 이를 강 의원으로부터 듣고도 김 시의원을 공천배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상 도와 드릴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다음 날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당시 다주택자에 대한 공천 배제 원칙을 밝혔는데, 김 시의원이 방배동 아파트와 평창동 단독주택, 상가 5채 등 수십억 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상태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컷오프로 분류됐을 사람이 단수 공천을 다음 날 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으로,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시의원이 자신의 공천을 위해 더 ‘윗선’에 금품을 제공했거나, 강 의원이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중앙당도 인지하고 있었다면 공천 거래 의혹이 당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직자 종무식에서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장하며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특검이 우리 당 공천과 관련해서 탈탈 털었는데, 똑같은 잣대로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의원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김 시의원의 단수 공천장은 (김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 원에 대한 ‘현금 영수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3선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내달 치러지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정책위의장을 두 번 지낸 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공약 수립을 주도했다. 진 의원은 “국정 이해도를 바탕으로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3선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이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원내대표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한 만큼 당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임기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차기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만큼은 관례에 얽매이지 말고 원내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정아 기자, 서종민 기자, 이시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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