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왼쪽 두 번째) 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18일 오전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주(왼쪽 두 번째) 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18일 오전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을 지낸 박모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58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씨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적 있느냐’, ‘정치권에 통일교 현안 관련 로비를 한 적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박씨가 UPF를 비롯해 통일교의 한일해저터널 관련 산하단체인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교단 핵심 관계자인 만큼 통일교 자금 흐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도 박 씨의 이름이 245차례 등장한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송광석 전 회장으로부터 UPF 회장직을 넘겨받는 등 송 씨와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2∼2023년 통일교 계열 선문대 총장을 지낸 황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황 씨는 현재 통일교 산하단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장을 맡고 있다. 그도 송씨로부터 의장직을 넘겨받은 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경찰 전담수사팀이 지난 15일 통일교 천정궁과 본부 등 10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불법후원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수사 대상 정치인이 수십여 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우선 2019년 1월 중 국회의원 11명을 통일교 측이 불법 후원한 증거를 확보해, 한 총재 등 고위간부 4명을 지난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1인당 100만~300만 원 상당의 불법 후원금을 제공하거나, 후원금 제공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한 기자, 노지운 기자, 노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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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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