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우수 지자체장을 만나다 - 김관영 전북지사

 

기업 CEO 만나 직접 투자 설득

삼성·두산 등 237건 협약 성과

좋은 일자리 1만9000개 기대감

창업 벤처펀드 누적 1兆 달성도

 

새만금 개발실패 반면교사 삼아

규제 없애고 바이오 산업 박차

 

전주 2036 올림픽 반드시 유치

가장 경제적인 스포츠행사 제시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벽면 ‘2036하계올림픽, 세계를 향한 전북의 비상’ 글씨를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벽면 ‘2036하계올림픽, 세계를 향한 전북의 비상’ 글씨를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전주=박팔령 기자

“‘당신의 아이덴티티가 뭐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챌린징맨(Challenging Man)’이라고.”

민선 8기 전북도를 이끌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를 상징하는 단어는 ‘도전’이다. 국가 전략사업인 ‘피지컬 AI(실물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인공지능)’ 실증·연구 단지 선점, 1조 원 벤처 투자 펀드 달성, 삼성 등 대기업 7개 계열사를 비롯한 17조 원 기업 투자 유치 등 지역의 경제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 모두 ‘도전’의 연속이었다.

2025년 2월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 때도 그는 도전 정신을 앞세워 경쟁에서 승리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합니다”라는 명연설을 인용하며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김 지사는 또 하이퍼 튜브 진공관 사업, 2차전지 특화단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주요 사업의 고비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며 ‘PT하는 도지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민선 8기 3년간 전북을 발전시킨 성과와 미래 비전을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 김 지사를 만났다.

◇‘기업 불모지’였던 전북에 기업 투자 17조 원 유치= 김 지사는 민선 8기 핵심 경제 정책을 ‘대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삼았다. 김 지사는 “전북 경제 규모를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제일 먼저 대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CEO 도지사’를 자처하면서 대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대기업이 들어와야 좋은 일자리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도지사가 최일선에서 직접 뛴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총 237건, 17조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전자, 두산, LG화학, LS MnM, 퓨처그라프 등 대기업 7개 계열사가 4조2500억여 원, 또 1000억 원 이상 투자 기업 22개사에서 8조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진행 중이다. 이 투자가 마무리되면 1만8000개에서 최대 1만9000여 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런 노력의 결과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도 김 지사 취임 초기였던 지난 2022년 61조3000억 원에서 2024년 66조8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중소·창업 기업 성장 견인, 1조 벤처펀드도 조성=민선 8기 전북도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지역기업과 창업기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를 이끈 대표적 프로그램이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다. 삼성 출신 멘토가 중소기업 현장에 상주해 공정 재설계, 로봇 도입 등 생산 혁신을 밀착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273개 기업에 사전 컨설팅, 67개 기업 스마트화 완료, 생산성 76% 향상, 불량률 53% 감소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또 하나의 실적은 ‘창업 벤처펀드 1조 원 조성’ 사업이다. 전국 벤처투자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전북이 1조 원 달성에 성공한 것은 지방 주도의 투자 기반 확장 사례로 꼽힌다. 민선 7기까지만 해도 7개 펀드, 2105억 원에 불과했는데 민선 8기에 24개 펀드, 8889억 원이 추가돼 총 31개 펀드, 1조994억 원으로 늘어났다.

김 지사는 “전북도가 2025년 말 기준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나 대전·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1조 원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새만금 희망고문 끝내고 속도 낸다=‘새만금’은 김 지사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개최했다가 준비 부족으로 세계적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잼버리 파행으로 당시 새만금 관련 예산이 한꺼번에 78%나 삭감됐다. 새만금과 전북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고, 지금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새만금 개발사업에 대해 “다 잘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일종의 희망 고문 아니냐”고 질타한 발언은 전북 정치권을 들쑤셔놓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통령의 지적은 뼈아프지만, 전북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진단”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희망 고문을 끝낼 확실한 해법으로 전북도는 새만금을 규제가 없는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로 조성하는 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했다”며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무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의료용 대마를 생산하는 ‘헴프(Hemp)’ 산업을 첫 전략산업으로 구체화했다. 김 지사는 “사회기반시설(SOC) 적기 구축과 과감한 규제 혁파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기겠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동서·남북 십자(+) 도로 준공,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 새만금 철도 연결 사업 착수 등 새만금 SOC 사업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의 랜드마크이자 상징물인 동서·남북 십자(+)형 도로와 교량.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지역의 물류 교통망이 한층 더 빨라졌다.  전북도청 제공
새만금의 랜드마크이자 상징물인 동서·남북 십자(+)형 도로와 교량.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지역의 물류 교통망이 한층 더 빨라졌다. 전북도청 제공

◇올림픽 최종 유치 자신감=전북 전주시가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김 지사는 올림픽 유치에 대해 단순한 도시 간의 경쟁이 아니라 결국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국가 차원의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정부 승인과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우리는 정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 모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어젠다 2020’에 맞춰 기존 시설을 95% 활용한 파리올림픽의 성공 방정식과도 일치한다. 정부 심사 통과는 물론, 본선인 국제 경쟁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 올림픽이 지속 가능한 대회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한체육회가 전주를 국내 후보도시로 정한 과정에서도 지방도시 연대, 기후중립, 저비용 고효율, K-컬처 중심 문화올림픽이라는 전북의 비전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성기 이어가기 위한 도전 계속할 것”=김 지사는 인터뷰 말미에 “집권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라는 소망도 이뤘고, 또 그 과정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12·3 민주헌정수호특별상도 받았다”며 “전북의 전성기는 시작됐고 성과의 언덕을 넘어, 미래의 산을 오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위한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김 지사는 “이제는 전북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일하고, 가족을 이루고, 세대를 이어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지역,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삼대(三代)가 함께 주말을 보내는 전북을 만들고 싶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그는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박팔령 기자
박팔령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