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재정경제부 ‘클래식 동호회’

성악·피아노 등 전공도 다양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클래식 동호회’ 회원들이 재경부 인근 음악학원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클래식 동호회’ 회원들이 재경부 인근 음악학원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오늘은 제가 바이올린 2개 파트를 맡아 합주를 진행하겠습니다.”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모인 ‘클래식 동호회’는 합주 인원이 부족해도 연주를 진행하는 이상한 앙상블에 익숙하다. 많은 업무량에 근무시간이 들쑥날쑥한 탓으로 합주 인원 전원이 모이는 게 드물 정도다. 변수가 오히려 반갑다. 어릴 때 학원이나 교회,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느꼈던 즐거움을 찾고자 모인 사람들이라서다. 성악을 맡고 있는 강희중(27) 재경부 산업관세과 주무관은 “피아노는 건반을 누를 줄만 알면, 악기는 소리만 낼 수 있다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며 “클래식에 대한 편견 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했다.

동호회 시작도 범상찮다. 대학 때 성악을 전공한 강 주무관이 취미로 세종의 한 음악 학원에서 성악을 연습하던 차에 한 직장동료의 부름을 받게 된다. 강 주무관의 직장동료가 “옆 레슨실 사람 노래를 잘한다”고 평가하자 원장 선생님이 “같은 부처 사람인데 모르냐”고 반문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이윽고 취미가 맞는 옛 기재부 출신 공무원 8명이 한곳에 모였다. 종류도 성악·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다양했다. 취미로 3∼5년 악기를 연주한 사람부터 음악을 전공한 사람까지, 음악을 접한 경력은 다양했지만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이들을 모이게 했다.

강 주무관은 “처음 동호회 시작은 음악적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작은 음악회 형태로 마련됐다”며 “곧 동호회를 꾸리는 것으로 의기투합했고 정기연주회로 준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클래식 동호회 회장은 최지영(여·47) 대외경제총괄과장이, 총무는 막내인 강 주무관이다.

동호회는 연 1회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동호회 모임은 매주 월요일 저녁 1시간 30분가량 재경부 인근 음악학원에서 진행된다. 일정 조정이 어려울 때는 연습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옮겨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025년 2월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150명석 공연장에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익숙한 이루마의 ‘Kiss the rain’부터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 1번, 2번’ 등 다양한 음악이 연주됐다. 다음 연주회에는 지브리 음악 등 현대음악과 클래식 장르를 두루 아우르는 연주를 할 계획이다.

신병남 기자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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