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달 코스피 2.8조 매수

2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개미들

미국 주식은 9.6억달러 사들여

코스피·환율 엇갈린 행보

코스피·환율 엇갈린 행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1.44포인트(0.26%) 내린 4446.08로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4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축포를 쏘아 올리는 원동력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국내 증시 환류 정책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서도 미 증시 순매수를 늘리는 형국이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자심리가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과 5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2조8254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14.17(지난달 30일 종가)에서 4457.52(5일 종가)로 200포인트 넘게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반대로 기관은 이 기간 중 9521억 원, 개인은 1조939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아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5일 개인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2위엔 코스피200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826억 원)가, 8위엔 ‘KODEX 인버스’(262억 원)가 올랐다.

반대로 ‘서학개미’들의 미 증시 순매수는 다시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은 5일까지 9억6296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미 증시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높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부과되는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이 사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불안의 주 요인으로 지목된 국내 투자자의 미 증시 투자가 다시 늘면서 고환율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148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으로 1430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1450원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다만 아직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신설 등 ‘외환시장 안정 세제 패키지’의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부터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RIA는 일러도 월말은 돼야 신설되고, 정책 시행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계속될지도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이날 코스피는 0.26%(11.44포인트) 내린 4446.08로 출발했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4450선을 회복하며 오전 11시 기준 4454.65를 나타냈다. 기관이 420억 원, 외국인이 803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7994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홀로 떠받쳤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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