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2년 전 팀장님이 일부러 저에게 말을 걸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따돌렸습니다. 직장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울렁거리는 증상이 반복돼 내과 검사도 받고 결국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는 8개월간 신체 반응도 사라졌습니다. 공황발작의 정체를 알게 되고 저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 잘 버텨냈어요. 게다가 저를 괴롭히던 팀장님이 다른 부서로 가게 되면서 더 좋아졌고 약도 끊었죠.
출근할 때가 싫기는 하지만, 직장에 간다고 예전과 같은 반응은 1년 이상 없었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 그 팀장님을 마주치고 나서 엄청 불안하고 예전과 같은 신체 반응이 지나갔습니다. 공황장애가 또 시작되는 건가 싶었지만 이후에 증상이 계속되진 않네요. 공황장애 재발이 맞나요? 또 병원 가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가요?
A : 우리 몸이 위험을 피하라고 보내는 신호… 두려워하지 마세요
▶▶ 솔루션
재발이 아닐 수 있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은 아닙니다. 공황장애라는 것은 갑작스럽게 죽을 것 같은 공포와 함께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불안 증상이 생기는 공황발작과, 그런 공황발작이 올까 봐 평소에도 불안한 예기불안이 둘 다 있을 때 진단하게 됩니다.
특히 그런 공포 때문에 내가 자꾸 상황을 피하느냐가 중요하죠. 나를 괴롭힌 사람으로 스트레스가 생겼는데, 직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불안과 몸의 변화가 찾아왔던 그때는 공황장애가 맞았을 것입니다. 정신건강 문제의 치료 과정은 몇 달 이상으로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데, 치료 기간 동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절대로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전에 나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줬던 인물을 만나면 불안 반응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른 관계나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해당 팀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직장으로 공포가 확대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잠시 불안하지만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고, 지금 내 일상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잘 이겨낸 것입니다. 명백하게 나쁜 자극에 대해서도 무조건 괜찮기란 어렵지 않겠습니까.
다만, 우리 몸이 위험을 피하라고 보내는 그 신호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또한 공황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술, 커피, 불규칙적인 생활 등을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걱정되신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시되, 이런 경우 예전에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곳에 가서 전에 진료 본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재발이 걱정돼서 오랜만에 오신 분 중에 한두 번 진료 후, 예전만큼 오래 다니시지 않고 잘 넘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공황장애를 한번 극복해본 분들은 너무 오래 증상을 묵히지 않고 재빨리 찾아오기도 하고, 또 지식이 있어서 잘 대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질병의 재발은 가능하지만, 그때 대처하면 되는 것이므로 늘 이를 두려워하며 지낼 수는 없으니까요.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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