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아틀라스’와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인 ‘알파마요’다. 자동차 회사의 AI 로봇, AI 기업의 자동차 진출, 두 장면은 글로벌 산업 지도를 송두리째 바꾸는 상징으로 다가온다. 아틀라스는 촉감 센서로 사람처럼 느끼고 56개 관절을 360도 자유롭게 회전하는 휴머노이드다. 현대차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에다 엔비디아의 AI로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고,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의 생성형 AI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인 ‘현대차-엔비디아-구글’ 삼각동맹의 합작품이다.
알파마요는 단계별 사고와 추론에 입각한, 기존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자율주행 AI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봄부터 벤츠에 장착해 지역별로 상용화에 들어가고 3년 뒤에는 전 세계에서 레벨4로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고도의 자동화 단계다. 아틀라스와 알파마요의 근간은 피지컬 AI다. 젠슨 황은 “피지컬 AI가 공장 자동화와 자율주행 등으로 50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는 그림 속의 떡이다. 자율주행은 택시업계의 반발 탓에 낡은 법규에 의해 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한 ‘레벨3’ 수준에 묶여 있다. 영상 속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는 등 개인 정보 규제도 자율주행에 족쇄가 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는 안전기준과 표준조차 정립돼 있지 않다. 기존 산업의 낡은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춰야 한다. 현대차는 연간 3만 대씩 아틀라스를 양산해 2028년부터 미 현지 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공장 도입은 노조 반발로 논의조차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쓰나미가 밀려오는데 한국은 낡은 규제와 노조에 발목이 잡혀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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