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리연장, 강원도를 담고 세우다 1∼4
김세건 지음┃지식산업사
두 마리 소가 끄는 농기구인 ‘겨리연장’은 ‘쟁기’의 한 종류다. 한때 농민들의 필수 도구였으나, 현재는 홍천 일대에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강원대에 재직 중인 김세건 교수가 겨리연장의 역사적 기원부터 생태적 특성을 총 네 권에 걸쳐 집대성하고, 강원도 전통 농업 방식을 상세히 조명했다.
책은 겨리연장을 “이 땅 농민들의 삶이었고 지혜의 결정체이자 농경문화의 담지자”라고 규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겨리연장이 발달한 건 밭이 거칠고 깊어서, 넓은 갈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연장은 경작지, 경작방식, 동력원에 따라서 크게 갈이용과 중경·제초용으로 나뉘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갈이용은 논연장, 밭연장, 산전연장으로 구분됐는데, 책은 기존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논연장을 상세히 다룬다. 각각의 연장을 지역별, 심지어 농민마다 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것까지 고찰한 것이 놀랍다.
저자는 10년 동안 300여 명 농민을 인터뷰했다. 또, 도안과 사진, 도표 등을 활용해 지역별 자연환경과 경작양식, 겨리연장의 명칭, 연장 구조의 명칭 차이는 물론, 다양한 농기구들 각각의 특성까지 치밀하게 분석했다. 사람 품앗이인 두레와 다른, ‘소와 사람 사이의 품 교환’인 ‘소겨리’에 주목한 것도 흥미롭다. 봄에 밭을 처음으로 갈아보는 ‘보냄의례’를 시작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먹는, 한반도 북부 공동체문화의 기틀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각 권 988∼1146쪽, 각 6만 원.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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