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과 김혜성 등 한국 WBC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1차 전지훈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야구대표팀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으로 출국해 1차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사이판 1차 캠프는 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3월 열리는 WBC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본선을 치르기 위한 준비 단계다. 야구대표팀은 체력과 기초 실전 감각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류 감독은 출국 수속을 마친 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는데,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이번 대회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차 캠프는 투수들이 주가 된다. 여기서 몸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오키나와 2차 캠프와 본선까지의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WBC에서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까지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류 감독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1년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이판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국민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수조 조장에 선임된 류현진(한화)은 “대표팀 성적이 다소 저조했던 만큼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신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 나서는 만큼 마음가짐이 무겁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1차 전지훈련에는 류현진, 노경은(SSG), 김도영(KIA), 구자욱(삼성) 등 29명이 합류한다. 여기에 해외파 선수 가운데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김혜성(LA 다저스)도 함께 출국해 대표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류현진과 박해민(LG), 두 선수가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큰 교육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은 투수 조장을, 박해민은 야수 조장을 맡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야구대표팀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른손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천후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발 자원 데인 더닝(FA), 내야수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대표팀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SSG와 계약한 투수 미치 화이트 역시 2월 발표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한국계 선수는 3∼4명 정도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지난해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접촉해 온 선수들로, 큰 변수가 없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차 캠프를 마친 뒤 각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가, 2월 14일 일본 오키나와에 다시 모여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2026 WBC 조별리그는 3월 5일 개막하며, 한국은 일본, 호주, 대만, 체코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