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남녀 주인공 확정

 

크로프트·맨하임 모두 백인

‘백설공주’에 라틴계 섭외 등

원작과는 다른 인종 캐스팅

흥행 참패 지속에 결국 포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원제: Tangled)을 실사화한 영화에서 주인공 라푼젤을 호주 출신 백인 배우 티건 크로프트(22·왼쪽 사진)가 연기한다. 애니메이션 속 라푼젤처럼 금발에 파란 눈이 특징적인 배우다.

8일(현지시간) 외신과 월트디즈니 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주인공 라푼젤 역에 크로프트, 상대역인 플린 라이더 역에 마일로 맨하임(24·오른쪽)이 캐스팅됐다. 두 배우 모두 백인이다. 신예 크로프트는 2018년 DC 시리즈 ‘타이탄스’(Titans)에서 레이철 로스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고, 2023년 넷플릭스 영화 ‘트루 스피릿’(True Spirit)에 출연했다. 맨하임은 디즈니 시리즈 ‘좀비’에 나왔다. 연출은 영화 ‘위대한 쇼맨’ ‘베러 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맡는다. 원작 애니메이션처럼 이번 작품 역시 뮤지컬적 색채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내다봤다.

이번 ‘라푼젤’ 캐스팅은 그간 디즈니가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실사화 영화에서 원작과 다른 인종을 캐스팅했던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개봉한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로 갈색 피부를 가진 레이철 지글러(25)가 ‘눈처럼 하얀’ 백설공주를 연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영화는 공주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태어났다는 새로운 해석을 더했지만 ‘원작 파괴’라는 원성을 피하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인어공주’(2023) 역시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26)를 주인공 에리얼로 캐스팅했는데, 당시 원작 팬들은 SNS 등에서 ‘낫 마이 에리얼’(Not My Ariel)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반감을 표출했다. 원작 속 에리얼은 빨간머리 백인인 ‘진저’(Ginger)인데, 아무런 이유 없이 흑인 배우를 캐스팅하며 ‘블랙 워싱’했다는 이유에서다.

미디어 영역에서의 정치적 올바름(PC), 다양성 확보 등을 목표로 내놓은 두 영화가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디즈니의 PC주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라푼젤’의 캐스팅으로 사실상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디즈니는 올해 여름 개봉을 앞둔 ‘모아나’ 실사판 역시 원작에 충실하게 캐스팅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모아나 역을 맡은 신예 캐서린 라가이아는 조부모가 실제 작품 배경인 남태평양의 사바이 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이다. 남자 주인공 마우이 역시 폴리네시아 원주민 혈통인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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