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지난해 수확기(10∼12월)의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이 80㎏들이 한 가마당 23만94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수확기에 비해 25.0%, 평년 수확기에 비해선 16.2% 오른 수치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하락세를 끊어내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지 쌀값 상승은 곧 농가 실익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2025년 공공비축미 매입 가격은 1등급 포대벼(40㎏) 기준 8만160원으로, 전년(6만3510원)보다 26.2% 올라 오랜만에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사회 일각에서는 반등한 쌀값을 두고 물가 불안을 야기할까봐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1인당 하루 쌀소비량이 약 150g 안팎임을 고려하면 실제로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능성 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현재 쌀값은 결코 과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동안의 농자재 투입비와 인건비 등 농업경영비 상승에 비춰보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는 게 맞다.

이처럼 쌀값이 회복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정부와 농협 및 농민단체 등 범(汎)농업계가 생산과 유통 그리고 수급 전반에서 꾸준히 협력하면서 쌀값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정부는 전략작물 직불제 등을 통한 적정생산 유도,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 물량 확대,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 등 시장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게다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 수확기 쌀값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순 방출이 아닌 대여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 결과적으로 신곡 초과 생산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

아울러, 농협이 추진한 다양한 쌀 소비 촉진 활동이 쌀값 안정의 핵심 동력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농협은 2024년부터 매년 1000억 원의 자체 예산을 편성해 범국민적 쌀소비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홍보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그리고 민간기업과 함께 아침밥먹기운동 등 국민 참여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쳐 쌀밥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쌀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크게 이바지해 왔다.

특히, 지속가능한 쌀 산업의 토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우리 쌀, 우리 술’을 주제로 한 ‘K-라이스 페스타’를 개최해 전통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쌀 수요 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 소진과 유통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 농민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쌀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온 국민이 알아야 할 자랑거리이다.

이처럼 현재의 쌀값은 정부와 농협이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정부·농협·농민단체가 이렇게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쌀 생산과 소비 및 유통이 조화를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농업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와 농협에 충실히 전하고, 안정적인 농업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다. 쌀 산업의 미래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정부와 농협에 큰 신뢰를 보낸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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