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논란에 ‘李 불가론’ 확산

 

과거 폭언 녹취록 추가 공개돼

“李, 분노조절 못하는 습성있어”

 

재산의혹에 자녀관련 논란까지

靑은 ‘청문회서 검증 입장’ 여전

숱한 의혹 속 출근길

숱한 의혹 속 출근길

갑질과 불법 재산증식 등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가운데)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두고 과거 ‘보좌진 폭언·갑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폭언 녹취가 추가로 공개됐다. 매일 새로운 의혹과 논란이 등장하면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혜훈 불가론’은 확산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폭언 녹취록에는 이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언론을 담당한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혜훈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본인 관련 언론 보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후 늦게 방송이 시작되는 시사 프로그램도 직원들이 일일이 방송을 챙겨보며 의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가 밤늦은 시간인데도 방송 내용을 즉각 수정할 것을 방송사에 요청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주 의원은 “(녹취) 제보자가 ‘이 후보자가 본인 기사에 극도로 예민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폭언·갑질 논란은 지난달 28일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이어졌다. 2017년 이혜훈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폭언을 듣고 사직한 A 씨는 이날 통화에서 “녹취 보도가 나가고 이 후보자가 ‘걔가 누구였지’ 이런 식으로 반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도 기억을 못 하면서 폭언을 쏟아냈던 건가 싶었다”며 “다른 직원에게도 (폭언·고성을) 한두 번 한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공개한 녹취의 당사자와는 다른 인물인 A 씨는 지난달 말 언론을 통해 폭언 녹취를 먼저 공개한 바 있다. A 씨는 “폭언 녹취가 더 있지만 제보의 진정성 훼손이 우려돼 더 공개할지는 상황을 보며 고민 중”이라고 했다.

폭언과 고성 외에도 전직 보좌진을 통해서 이 후보자 아들 관련 공익 근무지 수박 배달 및 병원 동행, 자택 프린터 등 사적 심부름 지시, 보좌진 상호 감시, 구의원 삭발 강요 등 갑질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이 후보자 신고 재산도 ‘자진 사퇴’ 목소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회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4년 모집 공고된 ‘래미안 원펜타스’ 137A타입에 청약을 넣어 일반공급 1순위로 당첨됐다. 당시 청약 가점은 74점이었는데, 부양가족 수 4명(배우자와 아들 3명) 가점 25점을 받기 위해 장남이 ‘위장 미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장남은 2023년 12월 신혼집으로 서울 용산구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아파트 전세를 구했으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미혼을 유지했다. 장남이 신혼집으로 주소를 옮긴 시점은 이 후보자 청약 신청이 마감된 후다.

야당은 6년 동안 110억 원이 늘어나 175억 원으로 신고된 이 후보자 재산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개항 전 영종도 부동산 투기 정황을 비롯해 가족회사 비상장 주식, 장남·차남 소유 서울 상암동 상가, 세 자녀 증여세 납부 문제 등을 정조준 중이다.

이 후보자 아들의 대입과 관련한 ‘부모 찬스’ 논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의 공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이혜훈 불가론이 커지는 중이다.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헌법 수호 의지는 과락”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인사청문회 검증 절차를 밟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지형 기자, 성윤정 기자, 전수한 기자
정지형
성윤정
전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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