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언론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오는 2월 열리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두고 한국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제언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 복원이 가시화되자 일본이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표면에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긴밀한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미들 파워’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들 파워는 패권 국가는 아니지만 국제 정치·경제에서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중견 국가를 뜻한다.
닛케이는 “양국 간 외교에서 양측 국민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다만 양국의 안전보장 환경,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간에는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지금은 여기에 얽매여 있을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다가오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암반 지지층’은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현실주의자 정치가로서 더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다며 “지금은 국익을 넓게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13년 연속으로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장관인 각료는 정무관보다 격이 높다.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10월 취임 이후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보낼 정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3∼14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日유력언론, 다카이치 총리에 “독도로 한국 자극하지마”…한·중 ‘밀착 외교’에 일본 긴장?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