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의 노인 인구 비율이 집계 이래 처음으로 25%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 국적을 유지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8만9281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5.0%(2만2332명)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행안부가 재외국민을 인구 통계에 포함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재외국민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5년 18.3%에서 2021년 20.2%를 찍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의 경우 2015년 13.1%에서 2024년 20%로 올랐다. 작년 12월엔 21.2%였다. 재외국민의 초고령 사회 진입 속도가 전체 한국 인구보다 3년 빨랐다.
작년 12월 기준 재외국민의 15∼64세 인구 비율과 0∼14세 인구 비율은 각각 73.2%, 2.0%였다. 전체 인구의 15∼64세 인구 비율과 0∼14세 인구 비율은 각각 68.5%, 10.3%로 집계됐다. 재외국민의 0∼14세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재외국민의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배경으로는 고령자의 해외 이주 증가와 이른바 ‘은퇴 이민’ 확대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같은 곳의 시민권자가 가족을 초청해 함께 거주할 수 있어, 한국에 있는 연로한 부모나 조부모를 불러들인 사례가 늘었을 것이란 점과 은퇴 이후 국내를 떠나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떠난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재외국민이 거주하는 국가별 특성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맞춤형 고령화 정책 수립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