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세부시의 한 민간 매립지에서 대규모 쓰레기 더미가 붕괴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10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에 위치한 민간 매립지에서 발생했다. 흙과 각종 잔해가 섞인 쓰레기 더미가 갑자기 무너지며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졌고 36명이 실종됐으며, 매몰됐던 또 다른 12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와 실종자, 부상자 모두 매립지와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근무하던 노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마치 산사태가 발생한 듯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붕괴해 폐기물 분류 작업 창고의 철판 지붕과 철골 구조물이 크게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제이슨 모라타 세부시 홍보 담당 보좌관은 “쓰레기 더미의 높이는 약 4층 건물 정도였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사고 현장 인근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울음을 터뜨리며 신속한 수색을 호소했다. 네스토르 아르키발 세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생존 흔적이 포착됐다”며 구조대원 500명을 추가 투입해 수색 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매립지에서는 평소 110명이 근무했으며 하루 평균 약 1천t의 폐기물을 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비는 전혀 오지 않았다”며 “쓰레기 더미 붕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앞서 2000년 7월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며칠간 이어진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판자촌을 덮치면서 200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 이후 정부는 폐기물 관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을 제정해 시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