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 퇴근 이후
입법조사처 클라리넷 동호회
“몇달 연습뒤 공연할때 성취감”
“클라리넷 연주하는 게 쉬는 거예요. 점심시간도 아깝지 않아요.”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클라리넷 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연주자들은 국회입법조사처 클라리넷 동호회원들이었다. 평일 오후 모인 회원 6명은 대중 앞에서 연주회를 하듯 합주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합주가 끝나자 회원들은 “다행히 틀리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국회입법조사처 클라리넷 동호회는 지난 2009년 발족한 이후, 올해로 17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국회 내에 다른 악기 동호회도 생겼지만, 현재는 입법조사처의 클라리넷 동호회만 8명 규모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입소문이 나 예산정책처와 국회도서관 직원들도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중 모임에 참석한다. 육아와 업무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약 15분에서 20분씩 개인 레슨을 받고, 나머지 시간엔 개인 연습을 한다. 각자 일정에 맞춰 식사를 하거나 연습 후에 식사를 하기도 한다. 동호회 창립회원인 김경민(여·57)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입법조사관은 “음식을 먹고 클라리넷을 불면 내부가 끈적거릴 수 있다”며 “연주에 심취해 아예 식사를 거르는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갈고닦은 클라리넷 실력을 바탕으로 연주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국회 가톨릭 신자 모임 ‘다산회’의 초청을 받고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등에 4차례 공연을 했다. 17년 동안 동호회를 지켜온 김 조사관의 경우 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국제 클라리넷 협회(international clarinet association)가 주최하는 국제 클라리넷 총회 아마추어 부문에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원들은 동호회가 단순한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모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입을 모았다.
권인오(53)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합주하면서 좋은 소리를 내려면 동료 연주자 속도에 맞춰야 하는데, 친해지지 않으면 화음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합주로 돈독해진 회원들은 서로의 결혼식 축하연주를 해주기도 하고, 퇴직 후에도 꾸준히 동호회 연습에 참여한다고 한다.
동호회의 올해 목표는 ‘더 많은 공연을 하는 것’이다. 김정아(여·47) 국회 입법조사처 행정실무원은 “몇 달간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할 때 성취감을 느낀다. 더 많은 회원을 모시고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웅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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