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우수 지자체장을 만나다
교과보충으로 학습격차 해소
학교안에서 학습·상담·돌봄
서울 동대문구는 민선 8기 남은 임기 동안 ‘공교육 1번지’ 구현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교육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교육경비보조금은 2022년 80억 원에서 지난해 155억 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170억 원이 편성됐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시설 확충보다 교육의 내용과 질을 높여, 학교 안에서 학습·상담·돌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체화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초·중·고교 46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사와 학부모 등 500여 명을 만나는 ‘찾아가는 학교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학교별로 다른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 진로 정보 부족, 생활교육·정서 지원 부담 등을 보고서가 아닌 학교 현장에서 직접 일일이 점검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현장의 요구와 민원을 예산 설계로 연결한 것이 170억 원 편성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170억 원을 단순 지원금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체감도를 높이는 ‘패키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기초학력 보완과 학습격차 해소에 재원을 집중해 교과 보충, 튜터링, 소그룹 수업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단순 돌봄을 넘어 영어·수학 심화, 독서·토론, 예체능, 코딩 등 선택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동대문구는 교원을 ‘지원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교사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올해 예산에 신규 편성했다. 학교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수업 혁신, 기초학력 지도, 진로교육, 생활지도 등의 우수 사례를 발굴해 교원의 연수·연구 활동과 프로그램 운영 여건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성과가 개인 역량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실행에 필요한 비용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일반고 신설 요구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인 접근도 병행하고 있다. 고등학교 예정지였던 전농동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부지가 이전 유치 무산으로 10여 년간 방치된 뒤 도서관 부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신설만이 해법은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 휘경공고의 반도체 특성화고 전환처럼 기존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특성화 전환과 산업 수요 연계, 교육재정 확대를 통해 교육의 내용을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교육 분야에 대규모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기존 학교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수요 연계를 축으로 한 이번 교육 정책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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