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맞불집회’ SNS에 공유
한편으론 美군사개입 막기 사력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규모 친정부 맞불 집회 사진을 올리며 건재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시위 원인인 경제난을 초래한 제재 해소를 위해 그동안 거부했던 핵 협상에 나설 뜻을 미국 측에 전하는 등 체제 수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X 등에 친정부 성향의 시민 수천 명이 수도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 운집한 사진을 게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국민이 적들에 맞서 결의와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며 “이란 국민은 강인하고 깨어 있다. 여러분이 위대한 업적을 통해 역사적인 날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확고한 결의로 가득한 이 위대한 집회는 내부 용병을 통해 실행하려던 외부 음모를 완전히 좌절시켰다”며 “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기만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반역자 하수인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경고”라고 자평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대응해 저항 행진에 나서자고 지지층에 호소한 뒤 이뤄졌다. 영국 기반의 이란 반정부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번 시위를 두고 “정부가 현 상황을 통제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체제 건재 모습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란 정부는 미국에 핵 협상이 가능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언한 군사적 개입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협상이 위협이나 강압 없이 진행된다면 우리는 핵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핵 협상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워싱턴(미국)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도 “준비가 되면 그 문제(핵 협상)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지 않을 용의가 있으니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군사적 타격을 재고해달라는 메시지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시위 전후로 소통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위트코프 특사와의 소통이) 시위 전후로 계속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논의했던 안들은 테헤란에서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아라그치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의 대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내다봤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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