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거래 땐 관세 25%”
베네수엘라 장악 이어 이란 제재
中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높아져
백악관 “군사 옵션도 주저 안해”
유럽도 이란 외교관들 출입 막아
MAGA 아닌 ‘MIGA’
반정부 시위 확산에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최대 위기에 빠진 이란 정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격’을 꺼내 들었다. 이란에 대한 ‘2차 관세’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효과뿐 아니라 이란 원유의 주 수입국인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경제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복합적인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 카드까지 만지작대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이 같은 ‘2차 제재’는 이란과 거래가 많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베네수엘라, 이란 등지에서 많은 석유를 수입해 왔는데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사실상 장악한 데 이어 이란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까지 실시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란에 대한 압박도 강해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이란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으로, 검토 중인 선택지에는 이란 정권의 핵심 시설에 대한 군사 타격, 사이버 공격, 신규 제재 승인, 반정부 성향 온라인 계정 확대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로 시위대 중에서 사망자가 최소 648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알려진 가운데 유럽의회는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이란 외교관들의 유럽의회 건물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SNS에 “유럽의회는 고문과 탄압, 살인으로 지탱해온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모든 외교관과 다른 대표들의 모든 유럽의회 건물 출입을 막는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이란 정권에 대한 제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밝혔다.
한편 이란에 관세 카드를 꺼내 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서 패할 경우 “수조 달러”를 돌려줘야 한다면서 “완전 엉망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지불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 국가 안보의 노다지와 관련해 미국에 반하는 판결을 한다면 우리는 망한 것”이라고도 했다. 14일 선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법원에 대한 공개적인 압박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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