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실 뺑뺑이’ 방지 대책
총리에 이송체계 보고
복지부 “아직 협의 필요한 사항”
응급의학회는 우선 이송 ‘반대’
김민석 총리, 국무회의 주재
보건복지부가 13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응급실 이송체계 개편 방안의 핵심은 ‘중증·응급환자 이송·전원 통합 관리’에 있다. 4대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병원을 사전 지정, 이송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배후 진료에 대한 고려 없이 응급실로 환자를 우선 이송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총리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보고받은 안에는 △경증환자·중증환자 분산 이송 강화 △4대 중증·응급환자 사전 지정한 병원으로 이송 △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 통일 △전문의 없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치료한 의료진 면책 강화 △구급대 간 정보 공유 확대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대 중증·응급환자를 사전에 지정한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아직 협의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며 “국무조정실 태스크포스(TF)가 응급실 이송체계 개선 관련 구체적 안을 계속 만들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가까운 병원이 아니라 관상동맥중재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세계 공통 지침”이라며 “가장 가까운 병원에 빨리 이송하고 빠른 전원으로 치료하는 건 듣기엔 그럴듯하나 환자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끼친다”고 응급환자 우선 이송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복지부는 응급실 뺑뺑이 방지 대책으로 응급환자 이송·전원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인 광역상황실 인력을 현 120명에서 150명까지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닥터헬기가 없는 4개 권역에는 헬기를 단계적으로 추가해 나가기로 했다. 전날 열린 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응급의료체계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의료센터를 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독립화시켜서 지위를 올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19 구급대를 담당하는 소방청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중앙의료센터 지위 격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응급환자는 골든타임 단기간 내에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려면 누군가가 계속 관리·연락하는 컨트롤타워를 해야 한다”며 “그 역할을 광역상황실로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최종 치료를 해줄 의료진의 24시간 대응 체계, 응급의료자원과 환자를 매칭해 줄 이송·관리체계가 다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복지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 “시스템을 만들어 놨지만, 작동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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