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뭐냐”
민주당 일각 “비상징계권 발동해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당 윤리심판원 ‘제명’ 의결에 “즉각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나서면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가 장기화하는 국면이다. 지도부는 일단 김 의원을 ‘비상징계’ 하지 않고 윤리심판원의 재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리심판원에서 결정문을 쓰는 데만 2~3일 예상되는데, 이를 송달받고 7일 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어 적어도 10일은 소요된다”며 “이달 말쯤에야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은 재심 신청이 접수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해당 안건에 대해 심사·의결하도록 돼 있다. 윤리심판원이 재심 청구를 기각한다 해도 최종 단계인 의원총회 제명 표결까지 절차가 연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당시 ‘성 비위 의혹’을 받았던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원총회에서 표결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늦출수록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정청래 대표가 비상징계권을 발동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한 지도부 의원은 “정치적으로 죽이겠다는 의미여서 무리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제명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징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고도의 정무적 판단 영역이라 지도부가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12일) 윤리심판원은 9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윤리심판원은 대한항공 호텔 고가 숙박권 수수,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논란을 징계 사유로 꼽았다.
윤정아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