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 중단 압박하며 中도 견제

이란 석유의 90.8%가 중국행

 

이란, ‘美와 핵협상’ 의사 밝혀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며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의 90.8%를 수입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명령은 최종적이며 확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란 관련 ‘2차 관세’는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주요 석유 수입처 두 곳의 거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강압이 없다면 핵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위기 모면을 위해 핵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개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란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와 국민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특파원, 박세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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