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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인간만의 가치를 향유하는 철학적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달라”

전국 의대 교수들이 13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방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학부모들을 향해 “아이들을 의대라는 안전해 보이는 감옥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면서 “의사 고소득의 환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꿈을 꾸고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를 향유하는 철학적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최근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협의회는 “지금 늘린 의대생들이 10년 뒤 현장에 나오면 기술에 자리를 내주고 유휴 인력이 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협의회는 “현재 전국 의대는 24,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유례없는 ‘더블링’ 사태로 신음하는데, 이들이 본과에 진입하는 2027년부터는 해부학 실습조차 불가능한 교육 불능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를 향해 “2027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확정 계획을 멈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2040년 부족하게 될 의사 규모를 5700여 명에서 1만1000여 명으로 추계했는데,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에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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