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우수 지자체장을 만나다 - 강기정 광주시장
AI·미래차·반도체 삼각축으로
미래 산업 키우고 일자리 창출
3.9조 국비예산이 마중물될 것
7월 전남과 행정통합 추진 중
인구 320만명·GRDP 150조
정부 전폭적 투자 인센티브도
‘숙원’ 군·민간공항 이전 해결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 ‘날개’
‘AI 당지기’ 등 국가정책 승화
광주 = 김대우 기자
“그동안 광주는 역사를 ‘혁명’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일도 했지만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우리 광주시민들도 누리고 즐기며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광주시장으로 취임한 강기정 시장은 당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어떤 광주를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시정 슬로건이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였다.
민선 8기 임기 약 6개월을 남기고 지난 7일 다시 만난 그는 ‘부강한 광주’를 화두로 꺼냈다. 강 시장은 “바다로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선구자)’처럼 올해 이재명 정부의 ‘5극(초광역)·3특(특별자치)’ 국가균형성장 모델인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 변방의 도시에서 부강한 도시로 나아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일자리 기회, 누릴 기회, 즐길 기회 등 기회가 많이 열리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강 시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광주 발전 구상을 들어 봤다.
◇인공지능(AI)·미래차·반도체로 ‘부강한 광주’= 강 시장이 새해 화두로 꺼낸 부강한 광주에서 ‘부’는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는 산업을 키워 일자리와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강’은 광주시민의 삶을 지탱해 주는 포용적 제도를 갖추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I·미래차·반도체를 삼각축으로 미래 산업을 키우고 대기업 신규 투자를 이끌어 내 성장과 민주주의가 균형을 이루는 부강한 광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취임 당시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의 완결편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5·18과 함께 세계 속의 민주주의 도시로 자리했지만 지금까지 시민의 삶은 그만큼 넉넉하지 못했다”며 “산업과 일자리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차곡차곡 기초를 쌓아 왔고, 이재명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지금이 부강한 광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골든타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와 전남에서는 행정통합이 최대 화두다. 새해 첫 업무일인 지난 2일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행정통합에 전격 합의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 시도는 지방선거에서 통합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대한민국 1호 통합특별시’ 출범을 추진 중이다. 강 시장은 “행정통합은 더 잘사는 광주·전남을 위한 길이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잡기 어렵다”며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제도·재정적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지역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이 걸린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 1+1=N이다. N이 2.5가 될지 10이 될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며 “광주·전남이 통합하면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50조 원 규모의 초광역특별시가 탄생해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권한과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 인센티브로 미래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간공항 이전 및 광주형 실리콘밸리 구축 추진= 광주시는 지난해 18년간 표류해 온 지역의 숙원,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했다. 광주시·전남도·무안군·재정경제부·국방부·국토교통부가 참여한 ‘6자 협의체’를 통해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있는 광주 군·민간공항을 전남 무안으로 옮기고, 통합공항 명칭을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강 시장은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단순히 공항 이전 계획이 아니라 첨단산업과 물류·관문공항 등 지역의 미래를 새로 설계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군공항이 떠난 250만 평(826만4462㎡) 부지는 ‘광주형 실리콘밸리’가 조성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이 구상 중인 광주형 실리콘밸리는 일본 도쿄(東京)의 랜드마크인 ‘아자부다이힐스 콤팩트시티’ 등이 모델이다.
◇역대 최대 규모 국비 확보, 부강한 광주 마중물= 광주시가 확보한 2026년 국비 예산은 총 3조949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대비 16.6%(5639억 원) 증가했다. 정부 예산 증가율(8.1%)의 두 배 이상이다. 강 시장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대단한 성과”라며 “부강한 광주 도약 원년을 여는 미래 성장 마중물 예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 순위로 뒀던 AI 분야 등 광주가 도약할 미래 산업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며 “이 예산이 광주시민의 삶과 광주의 미래 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시작하면 대한민국 표준=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추진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시민 누구나 원스톱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절반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산단 근로자 조식 반값 서비스’ 등 혁신 정책들은 전국 모델로 확산했다. 시장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킨 ‘공공기관장 알박기 방지 제도’와 비효율 당직 체계를 개선한 ‘AI 당지기 제도’는 지방정부의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발전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강 시장은 “광주가 먼저 걸었던 길을 이제 정부가 따라 걷고 있다”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들을 지속 발굴해 대한민국 표준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지난해 광주시정은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바꾼 한 해로 평가받는다. 조기 대선 투표율 1위(83.9%) 달성으로 새 정부 수립에 기여했고, 미래 산업으로 추진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불발됐으나 국가신경망처리장치(NPU)컴퓨팅센터 설립 제안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꽉 막혔던 광주 도심 주요 도로를 6년 만에 원상 복구해 시민 교통 불편을 해소했다. 시장직까지 내걸고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강 시장은 “하루 270대 장비를 투입해 매일 약 1250명이 지상과 지하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해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며 “도로 개방이 늦어져 피해를 본 2600여 명의 소상공인에게 광주상생카드 20%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 대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로 지역 발전 실현= 강 시장은 “지난해까지 계엄과 참사로 위기·절망의 시간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더 부강한 광주·전남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군공항 이전 합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지정, 복합쇼핑몰 착공 등으로 광주가 달라지고, 지역 발전이 실현되는 희망과 기대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반드시 해내고 싶은 중요한 과제로 좋은 일자리 확보를 꼽았다. 강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 투자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민 모두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 삶 개선·공공보육·농업법인 비리 척결… 작년 ‘대통령상 7관왕’
■ ‘혁신행정’의 힘
교통 등 빅데이터 활용 98.5점
재난대응 능력도 전국 최고수준
광주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국무조정실·교육부 등 중앙부처가 주관한 각종 국가평가에서 ‘대통령상 7관왕’을 달성했다.
청년 정책, 적극 행정, 보육 분야, 재난, 공공데이터 등 도시행정 전반에서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이는 특정 분야 우수사례를 넘어 광주시의 ‘혁신 행정’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결과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청년 정책 종합평가 대통령 표창은 광주시 ‘7관왕’의 핵심축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종합 1위, ‘삶 개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광주시는 72개 부서 중 28개 부서가 참여해 총 3346억 원 규모, 96개 청년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대표 사업인 ‘광주청년일경험드림’을 통해 900명의 청년에게 일 경험과 월 167만 원의 급여를 제공했다.
‘청년드림은행’은 부채·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청년 472명을 상담하고 167명의 채무조정·신용회복을 지원했다.
보육 분야 대통령 표창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7년간 누적된 결과다. 광주시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2018년 31곳에서 지난해 166곳으로 확대하며 공공보육 이용률 50% 목표를 달성했다. 여기에 차액 보육료·필요경비 지원을 통해 사실상 무상보육을 확대했다.
또 광주시는 지난해 적극 행정으로 숨은 세원을 찾아내며 행정 혁신의 힘을 증명했다. 지방세 과세자료와 농업법인 관리자료를 연계하는 전국 최초 조사 기법을 개발해 농업법인 983곳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불법 운영·탈세 법인을 대거 적발하고, 과징금·취득세 등 총 106억 원을 추징했다. 74개 법인에는 해산명령이 통보됐다. 중앙정부는 이 사례를 ‘지방재정 확충과 공정 과세를 동시에 달성한 표준모델’로 평가했다.
빅데이터 활용 능력도 데이터 기반 행정실태 점검에서 전국 최고인 98.5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교통·복지·안전·경제 등 6개 분야 19건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해 이를 실제 정책으로 연결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대기 시간을 줄인 사회적 약자 이동수단 ‘새빛콜’이 대표적 사례다.
광주시의 재난 대응 능력과 긴급 구조 역량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광주시 재난 대응 훈련은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다. 실제 재난 발생을 가정한 불시 훈련을 통해 현장 판단력과 즉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시민참여형 훈련을 확대했다. 정부는 광주시의 대응 체계를 ‘재난 대응을 문서가 아닌 현장에서 완성했다’고 평가하며 모범사례로 꼽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통령상 7관왕은 시민의 삶 전반을 관통하는 행정 성과가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라며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했고, 그 결과가 숫자와 변화로 증명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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