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 부족에 시중 중저가 매물 잠김이 심화하자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도 중저가 아파트 주도 하에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우성3단지’ 전용면적 59㎡는 감정가 9억 원보다 6억 원 가량 높은 15억1388만 원(매각가율 168.2%)에 낙찰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매각가율로는 지난 2023년 9월(금천구 시흥동 금강·172.6%)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시중에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희귀해지면서 경매를 통해서라도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단지 동일평수 매물은 0건으로, 경매가 아니면 매수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번 경매에 응찰자 49명이 몰린 것은 정비사업 기대감에 공급부족 이슈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핵심지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중저가 지역 정비사업 유망지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경매시장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가 속한 우극(우성2·3단지·극동) 조합은 현재 리모델링을 위한 1차 안전진단 진행 중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성동구 ‘금호두산’ 전용 59㎡도 지난해 11월 40명 입찰 끝에 13억3750만 원(매각가율 160.18%)에 낙찰됐다.
업계는 시장이 반응할 만한 공급 대책 없이 규제만 유지될 경우 중저가 단지 위주의 경매 과열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가 없는데도 실수요자 매수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2.9%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소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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