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붉은 말의 해 미국 레클리스 기념펀드 평택 미군기지에 7번째 동상 건립

제주도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 제주마 혈통 레클리스 동상을 세워 매년 말축제

연천 일대서 활약한 레클리스 기리기 위해 경기도 의회도 올해 레클리스 기념행사

2024년 제주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 세워진 제주마 혈통 레클리스 하사 기념 동상. 제주도는 매년  말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 제주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 세워진 제주마 혈통 레클리스 하사 기념 동상. 제주도는 매년 말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포탄과 부상자를 나르며 활약한 제주마 혈통 군마 ‘레클리스(Reckless·1948~1968) 하사’의 동상이 ‘붉은 말의 해’인 올해 병오년(丙午年) 설 연휴 이후에 경기 평택의 주한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세워진다.

미국 각지에 레클리스 동상 6개를 세운 ‘레클리스 기념 펀드’ 측은 7번째 동상을 만들어 캠프 험프리스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동상은 기지 내 주한미군 해병대사령부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동상 제작·운반·제막에 필요한 약 15만달러(약 2억2000만원) 비용은 미국 내 후원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주한미군 해병대사령부측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치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캠프 험프리스 내 레클리스 동상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미국에 6곳에 세워진 한국전쟁 전설 군마 레클리스 하사 동상. 미 해병대 1사단 군마였던 레클리스는 6·25 기간 경기도 연천 지역 전투에서 고지를 오르내리며 무거운 포탄을 보급하는 활약을 펼쳐 전쟁 영웅이 됐다. 동양북스 제공.jpg
미국에 6곳에 세워진 한국전쟁 전설 군마 레클리스 하사 동상. 미 해병대 1사단 군마였던 레클리스는 6·25 기간 경기도 연천 지역 전투에서 고지를 오르내리며 무거운 포탄을 보급하는 활약을 펼쳐 전쟁 영웅이 됐다. 동양북스 제공.jpg

앞서 제주도는 2024년 전쟁 영웅을 기린다며 제주 애월읍 ‘렛츠런파크 제주’에 제주마 혈통인 레클리스 기념 동상을 세워 말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의회도 레클리스가 활약한 연천 등지에서 레클리스 관련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레클리스는 1948년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마 혈통의 암말이다. 레클리스는 6·25전쟁 당시 판문점 인근 전선에서 탄약과 보급품을 나르던 군마였다. 1952~1953년 연천군 일대 ‘네바다 콤플렉스’ 전투에서 전선과 후방을 오가며 짐을 나르고, 부상병을 후송하는 역할을 했다. 처음엔 조련을 맡은 하사관의 교육이 필요했지만, 두어번 만에 보급로를 외워 혼자서도 전선으로 보급을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6·25전쟁에서 맹활약한 미 해병 소속 군마 레클리스. 미 해병대홈페이지 캡처
6·25전쟁에서 맹활약한 미 해병 소속 군마 레클리스. 미 해병대홈페이지 캡처

6·25전쟁 중 레클리스의 전설적 활약은 1953년 3월 ‘판문점-베가스 고지 전투’에서 하루 동안 56㎞, 보급로를 51차례나 왕복하면서 5t의 탄약을 혼자 나른 일이다. 이름처럼 무모한 헌신이었다. 레클리스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계급장을 부여받은 말이 됐다. 미국 퍼플하트 훈장, 유엔 종군 훈장 등 10개 이상의 훈장도 받았고, 1997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과 함께 잡지 ‘라이프’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에 꼽히기도 했다.

레클리스의 한국 이름은 ‘아침해’. 경주마였던 어미 말의 이름을 딴 것인데, 당시 지휘관이었던 앤드루 기어 중령의 전기를 바탕으로 쓰인 책 ‘한국전쟁 감동 실화, 레클리스’(2025)는 그 혈통을 제주 토종 조랑말과 서양 경주마 ‘서러브레드’의 혼혈로 추정한다. 오늘날 ‘한라마’라 불리는 품종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