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경영으로 100년기업 초석 다진다 - (14)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안전망 강화

모든 전기패널에 온도감지센서

비정상적인 상승시엔 즉각대응

 

전력망·냉수 공급망 등 다중화

내진설계… 6.5 강진에도 거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2층에 들어선 배터리실 전경. 화재 예방을 위해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으며 자체 진화 기술인 ‘3중 대응 시스템’이 적용됐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2층에 들어선 배터리실 전경. 화재 예방을 위해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으며 자체 진화 기술인 ‘3중 대응 시스템’이 적용됐다. 카카오 제공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화재 등 재해 예방과 고객 데이터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15일 ‘데이터센터 안산’만의 안전 특화 솔루션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둥지를 틀고 올해로 가동 3년 차를 맞은 이곳에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연 면적 4만7378㎡(약 1만4300평)에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인프라 시설로 6EB(엑사바이트·1EB=10억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24시간 중단 없이 운영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이른바 ‘10·15 사태’의 반성의 일환으로 설계 전반이 대폭 보강됐다. 카카오는 2022년 10월 15일 당시 데이터 서버 시설이 입주했던 SK C&C(현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톡·카카오페이·카카오T 등 주력 서비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안산은 5000만 이용자가 하루 100억 건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카톡에서 또다시 먹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성 극대화에 무엇보다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 건립 시 자체 대응 시스템을 개발할 정도로 화재 위험 차단·예방에 공을 들였다. 우선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도 안정된 교류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했다. 또 모든 전기 패널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비정상적 상승 시 즉각 대응이 가능토록 구축했다.

특히 진압이 난해한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3중 대응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불이 나면 일차적으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즉각 감지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원을 차단하고 동시에 방염천으로 확산을 막는다. 이어 단계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방수천을 올려 냉각수를 계속 쏟아내면서 발화 원천을 차단하는 식이다. 장애 대비 훈련도 확대·강화한다. 데이터센터와 소방서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소방 당국과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고 정기적 합동 모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내 모든 운영설비도 다중화했다.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은 물론 통신사에서 서버로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 냉수 공급망 등을 망라해 다중 체계를 갖췄다. 모니터링과 장애 탐지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다중화하고, 메인 백본(backbone) 센터를 현재 두 곳에서 세 곳으로 확대해 데이터센터 간 늘어날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용량 트래픽 전송에 필요한 서비스의 데이터센터 간 별도 전용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다중 복제 구조로 구성해 장애 발생 시 복구 조치를 즉각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현재 데이터센터 간 운영관리 도구 이중화를 완료했으며 각종 재해로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향후 삼중화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일부 설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화재 외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지진 대비를 위해 국내 원자력발전소 기준에 준하는 수준인 리히터 규모 6.5 이상 강진에도 거뜬한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건물의 지상 1층 지반 높이(9.4m)를 주변 지표면보다 1.8m 높게 구축하고, 전기설비가 들어선 주요 시설도 지상층에 배치하면서 홍수에 따른 침수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또 안산 지역 최대 풍속을 고려해 28㎧의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을 책임질 인적 시스템도 대폭 보강했다.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을 확대했으며 장애·재난 등 재해 발생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거버넌스 활동 역시 강화했다. 현재 BCP(업무연속성 계획)의 취약성을 더욱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개선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외부 자문단도 활용 중이다. 카카오는 △IT 엔지니어링 거버넌스 강화 △BCP 외부 자문 △안전 기술 확보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지난 5년간 투자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연구·개발(R&D) 비용 역시 대폭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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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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