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기후 온난화로 폭염과 혹한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서울의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재난 대응 공공시설로 기능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은 핫 & 쿨하다: 끄고, 도서관으로(Off to Library)’ 캠페인(사진)을 펼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2023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올해로 4년째를 맞았으며, 시민이 가정의 냉난방을 잠시 끄고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 독서문화 확산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겠다는 목표다.
캠페인의 효과는 여름 폭염 기간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해 7월, 일부 공공도서관에는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프로그램 참여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보다 22% 늘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이 폭염 상황에서 시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생활 속 공공시설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시민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민 A 씨는 “이보다 더 좋은 여름 쉼터는 없다”고 말했고, 시민 B 씨는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냉기와 집중의 분위기가 위로가 된다”고 했다. 특히 가족 단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도서관을 아이와 함께 머물며 독서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겨울철에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195개 공공도서관에서 이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겨울 동안 741개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난방이 유지된 휴식 공간을 제공해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공공도서관은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생활을 지키는 가장 일상적인 재난 대응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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