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슬라이드 타고 내려올 때 너무 황홀합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2026 노원 눈썰매장’을 이용한 김근철 ㈔서울시시각장애인연합회 노원구지회 회장은 “오늘 40여 명의 회원이 함께 왔는데, 저희 같은 시각장애인들은 평소 스피드를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눈썰매장은 노원구가 운영하며, 이날은 장애인가족 초청행사가 진행됐다. 구는 매년 겨울철 눈썰매장과 여름철 물놀이장을 하루 휴장하고, 장애인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특별 운영을 진행해왔다. 장애인 초청행사는 워터파크가 지난 2022년 8월부터, 눈썰매장은 이듬해 2월부터 시작됐다.

이날 ‘장애인가족 눈썰매장’ 행사에는 노원구 내 장애인과 가족, 활동지원사와 기관종사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는 노원구장애인총연합회(회장 이흥주)가 주최하고 노원구청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대·소형 눈썰매장 △빙어잡기, 군밤굽기 등 체험과 △매점 등 기타 편의시설도 운영됐다.

연합회의 이 회장은 “첫해에는 200∼300명 접수에 열흘이 걸렸는데, 이듬해부터는 2∼3일이면 500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이런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벽을 허무는 준비작업이라고 생각하며, 노원구에서 최초로 시작했으니까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빙어잡기를 많이 해봤다는 우화숙 ㈔국제장애인문화교류서울노원구협회 회장은 “(노원구에는) 장애인 미용실도 있고 전동 휠체어 연습장도 있다”며 “구청의 관심과 배려에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오승록(사진) 구청장은 “장애인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힐링을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서울과기대에서 매년 장소를 제공해줘 지역사회를 위한 관·학 협력의 모범사례가 됐고, 장애인 친화도시의 구청장으로서 저도 오늘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김윤림 기자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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