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조성명 강남구청장

 

‘소득 기준 없는’ 장학금 주고

재건축 책임자문위 제도 도입

주민들 생활 밀착사업에 집중

정책 만족도 93.2% 달성 성과

 

올해는 경제·일자리분야 중점

기업·자영업 정책자금 2475억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8일 강남힐링센터 신사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며 “거창한 변화를 내세우는 것보다, 주민 생활 속 ‘틈새 불편’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는 정책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 8일 강남힐링센터 신사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하며 “거창한 변화를 내세우는 것보다, 주민 생활 속 ‘틈새 불편’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는 정책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거창한 변화를 성과로 내세우는 것보다, 주민 입장에서는 생활 속 불편함이 얼마나 해소됐는지가 기억에 또렷하게 남습니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힐링센터 신사에서 만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민선 8기를 돌아보며 “강남구는 주민들의 기대치가 높은 곳인 만큼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세심하게 찾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며 “90% 이상의 주민 만족도를 달성한 것도, 68개에 이르는 ‘최초 사업’을 추진한 것도 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3∼14일 ㈜국민리서치앤컨설팅그룹이 만 18세 이상 강남구 거주자 1017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강남구 정책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93.2%에 달했다. 조 구청장은 “평소 강조해 온 생활 밀착형 행정이 구민 일상 속에서 체감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행정 전반을 주민 눈높이에서 다시 바라보려고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남을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가= 강남에서 50년 가까이 살아온 조 구청장은 강남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행정가를 자처한다. 강남에 오래 살면서 조 구청장이 느낀 것은 ‘틈새 불편’을 해소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이런 조 구청장의 철학이 잘 드러난 정책이 ‘강남형 장학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존 저소득층 중심 장학 제도의 틈새를 보완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1년 동안 313명에게 총 5억57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조 구청장은 학업·예술·체육·과학·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소득 기준에 걸려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했다. 특히 강남형 장학사업은 초기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5000만 원을 투입했을 뿐, 이후 장학금의 90% 이상이 주민 후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조 구청장은 “후원자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장학생을 선발하고, 직접 수여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니 주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며 “저도 강남구민의 한 사람으로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성명(오른쪽)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해 12월 대치1동 키즈카페 개소식 현장을 찾아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조성명(오른쪽)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해 12월 대치1동 키즈카페 개소식 현장을 찾아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강남구청 제공

◇‘최초 정책’ 전문 강남구, 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살핀 결과= 지난 3년간 강남구가 추진한 ‘최초 사업’은 68개에 이른다. 전국 최초 45개, 서울시 최초 23개다. 조 구청장은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로 불편을 느끼는 지점을 먼저 들여다보니 자연스럽게 최초 사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 최초의 재건축 책임자문위원 제도다. 강남구는 재건축 수요와 주민들의 의지가 확실한 지역이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서 행정 절차와 이해관계 조율에 막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민선 8기 초기부터 ‘재건축드림지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책임자문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등 주요 재건축이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교통비 지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최초 사업이었다. 기존 교통비 지원 제도는 일정 금액이나 횟수를 채워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어르신과 청소년,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강남구는 이 같은 ‘제도의 틈새’를 살펴 2024년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청소년·어린이 버스비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시행 1년 만에 지역 내 대중교통 연간 이용량은 1566만 건에서 1719만 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19∼24세 청년으로 넓혔다.

◇축제와 여가, ‘즐거움’을 강남의 경쟁력으로= 강남구에 따르면 분야별 정책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건 ‘즐거운 축제 도시’(92.6%)였다. 조 구청장은 “최근 전 세계로 확산한 K-컬처 열풍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이 바로 강남페스티벌”이라고 자부했다. 강남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영동대로 K-팝 콘서트’는 K-팝 도심 콘서트의 ‘원조’ 격으로 평가받는다. 조 구청장은 “지금은 K-컬처가 세계적 현상이 됐지만, 강남은 그 이전부터 음악과 공연,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모인 곳이었다”며 “강남페스티벌은 관람형 이벤트를 넘어 K-컬처를 매개로 사람과 소비, 도시 이미지를 함께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여가·문화시설 확충도 주민들의 정책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조 구청장이 이끈 민선 8기 강남구에는 탄천 파크골프장, 대형 스포츠클라이밍센터, 세곡체육공원, 시니어센터, 수변문화쉼터 등 모두 31개의 공공 여가시설이 확충됐다.

◇“올해는 경제와 일자리에 집중”= 조 구청장은 올해 최우선으로 추진할 과제로 경제·일자리 분야를 꼽았다. 그는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는 결국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경제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필요한 정책 자금을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 철폐와 제도 개선을 더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기업,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자금을 전년보다 확대해 총 2475억 원 규모로 운용한다. 조 구청장은 “소상공인 등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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