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자 수 10년간 10배로 급증
‘소분자 제제’ 등 대체치료 권고
최근 마약성 진통제가 염증성 장질환(크론병·궤양성대장염) 환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과다 복용에 따른 위험도 적잖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제제를 사용해 염증 유발 인자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상급치료(Advanced Therapy)를 대체 치료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복용자 수는 2010년 242명에서 2021년 2398명으로 약 10배로 급증했다. 연구팀은 누적 90일 이상 복용 혹은 1년 내 3회 이상 처방을 복용 기준으로 잡았다. 특히 크론병 환자 중 오피오이드 복용 비율은 2010년 1.38%에서 2021년 5.38%로 크게 상승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혈변·설사 등과 함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복통을 유발한다. 완치가 어려워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최대한 염증을 억제하고 안정된 관해상태(증상이 사라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통증 조절에 실패하면 마약성 진통제 사용까지도 고려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 약물이 오피오이드다. 오피오이드는 마취나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법적 마약성 의약품이다.
하지만 과도한 오피오이드 사용은 중장기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효과가 강한 마약류인 만큼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의존성 및 과다 복용의 위험이 높아진다. 장내 염증·협착·누공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치료하지 않는 한 오피오이드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잠재적 위험을 키우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제제와 소분자 제제를 포함한 상급치료가 근본적인 장염 억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소분자 제제는 세포 안으로 투입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 생성을 막는다. 상급 치료로 불리는 이 방법을 통해 크론병 환자의 60.8%,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50.8%가 1년 안에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도 게재됐다. 전 교수는 “공중보건적 차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오피오이드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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