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변경할 경우, 의회 승인을 전제로 명칭 변경 비용만 최소 1억2500만 달러(약 1833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방부 명칭 변경이 시행될 경우 관련 물품 교체와 표기 변경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CBO가 비용 산정을 위해 국방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국방부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는 구상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도해온 사안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2024년 출간한 저서에서 명칭 변경을 제안했으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행정명령으로 이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냥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며, ‘국방’이라는 표현이 정치적 올바름을 내포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회는 국방부 명칭 변경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의회 입법 없이는 명칭 변경이 공식화될 수 없고 법적 구속력도 없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국방 관련 법안에도 명칭 변경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CBO는 보고서에서 “소규모로” 명칭 변경을 시행하더라도 최소 1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봤다. 국방부라는 명칭이 새겨진 표지판, 문서, 장비, 건물 표식 등을 모두 교체할 경우에는 비용이 1억2500만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시절 ‘전쟁부’로 설립돼 1·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같은 명칭을 사용했다. 이후 미국이 분쟁보다 평화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국방부’로 명칭을 바꿨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미지근한 합법성이 아니라 최대의 살상력,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 폭력적 효과를 목표로 명칭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 13일 국방부는 청사 출입구 중 한 곳에 ‘전쟁부’라고 적힌 청동 명판을 설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이 문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이 명칭 변경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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