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3.3대 1까지 치솟아

시중은행 정기예금 두배 수준

모집 물량이 적은 것도 한 몫

가산금리 확대에 연 수익률 7%

통상 만기가 길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2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가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년 만기 상품의 인기를 앞서 주목된다. 정부가 가산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만기 보유 시 세전 연평균 7%대 수익률이 제시되자, 시중은행 정기예금(연 3∼4%대) 대비 2배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기관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진행 중인 ‘2026년 1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마감일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20년물의 경쟁률은 3.30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10년물 경쟁률 2.61대 1을 넘어선 수치다. 전날까지만 해도 두 상품의 경쟁률은 모두 1.5대 1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마감일을 앞두고 수익률이 더 높은 20년물로 청약이 집중되며 격차가 벌어졌다. 2024년 6월 제도 도입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초장기물인 20년물이 주력 상품인 10년물의 경쟁률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흥행은 과거 성적표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직전 회차인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20년물 경쟁률은 0.78대 1에 그쳐 발행 한도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두 달여 만에 경쟁률이 큰 폭으로 뛰며 10년물을 앞서는 흐름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의 금리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2월 청약이 저조했던 장기물의 가산금리를 1.25%포인트까지 확대 적용하며 개인에게는 장기 저축 수단을 제공하고 국채 수요 기반은 넓히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따라 20년물 적용금리는 연 4.615%에 달하며 만기 보유 시 세전 수익률은 원금의 약 2.5배인 146.42%에 이른다.

이를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이번 20년물의 세전 연평균 수익률은 7.321% 수준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 대비 수익률 격차가 크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비교해 수익 구조가 분명해지면서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역전 현상에는 발행물량 차이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1월 발행 한도는 20년물이 100억 원으로 10년물(400억 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모집 물량 자체가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 유입만으로도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최종 경쟁률은 청약 마감일인 15일 오후 확정되며 재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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