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군사적 충돌 부담감 작용
경계태세 유지 등 긴장은 여전
시위대 인명 피해 확산 시 군사 개입을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와 처형 계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란도 처형이 연기되고 시위 상황도 안정됐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이 군사적 충돌 부담에 우선 한 걸음씩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 완전 배제에는 선을 긋고, 이란도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영공을 폐쇄하는 등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사람들이 얘기했던 그(구금된 시위대) 처형은 없을 것이다. 오늘이 처형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해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누가 말해줬나’라는 취재진 질의에 “상대편의 매우 중요한 소스”라며 “그것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인권단체들은 당초 이날 20대 시위 참가자의 교수형이 계획돼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계획이 취소 혹은 지연됐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수형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오늘이나 내일에는 교수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에 관해 “지금은 평온하다. 완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옵션은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미국은 현재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등 중동 역내 기지에 머무는 일부 미군 인력에 이날 오후까지 철수할 것을 권고하는 등 군사적 대비 태세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시위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꼽으며 “결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이란은 15일 오전 공지를 내고 사전 허가를 받은 민간 국제선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한편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14일 현재까지 시위대 34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1만2000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혈사태 악화와 무력 충돌 우려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은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영국은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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