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덴마크·그린란드 첫 고위급 회동
별다른 성과 없이 이견만 확인
덴마크는 ‘레드라인’ 준수 강조
실무그룹 구성… 조만간 첫 회의
그린란드 방위 병력 증원 시작
“미국엔 ICE가 너무 많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첫 고위급 회동을 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의사를 반영하듯 그린란드 소유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영유권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맞섰다. 다만 이견 해소를 위해 실무 그룹을 구성하는 데는 합의해 논의 진행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의 주재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이 만나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미국 측은 중국·러시아 등 위협을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무센 장관은 회담 종료 후 모츠펠트 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입장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미국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는 다만 이 같은 근본적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실무 그룹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 그룹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덴마크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드라인은 미국에 대한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 불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덴마크의 영토 보전과 그린란드의 국민 자결권을 존중하면서 (미국의 안보에 대한) 일부 우려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보기로 합의한 것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모츠펠트 장관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미국에 소유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들은 몇 주 내에 실무그룹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리는 그것(그린란드)이 필요하다”며 “뭔가 해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까지 트루스소셜에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특히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이날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일대에 주둔 병력 증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북극 방위 강화 약속의 하나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그린란드와 그 일대의 주둔군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주장 이유로 드는 러시아·중국 위협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웨덴도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고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도 병력지원을 약속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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