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 신당 창당 논의
자민당 단독과반 목표 견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중의원(하원) 조기 선거 카드에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과의 연립에서 탈퇴한 공명당이 신당 창당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단독 과반 의석을 꾀하는 자민당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중도 성향의 거대 야당 출현이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와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15일 당수 회담을 열고 연합 신당 창당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당은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에 위기감을 갖고 있어 중도를 내세운 신당 결성으로 정계 개편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입헌민주당(148석)과 공명당(24석)의 의석수 합은 172석으로 자민당(199석)에 비해 27석이 적다.
양 당이 손을 잡은 배경에는 이번 중의원 선거로 당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선거구(지역구 의원)를 포기하고 전원 비례대표에 승부를 건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명당은 26년간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유지하면서 자민당이 공명당 몫의 소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지역구 의석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다카이치 내각 출범 후 연립이 깨지면서 이 같은 ‘배려’를 받지 못하게 되자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입헌민주당 역시 외연 확장 등 당 개편 없이는 기존 의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장남인 야마모토 겐(山本建) 후쿠이(福井)현 지방의회 의원이 자민당 후보로 후쿠이 2구 지역구 출마의 뜻을 굳혔는데, 이 지역은 현재 입헌민주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다른 지역에서도 자민당에 ‘텃밭’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중의원 조기 해산에 맞선 야당의 합종연횡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안보 강화 등 ‘강한 일본’을 표방한 정책이 전국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중도 신당이 얼마나 표심을 얻느냐가 선거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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